나와바리는 아오모리/일본 로컬라이프

히로사키 운동공원(Hirosaki City Athletic Park) 스노우아트 산책

아오리댁 2021. 2. 7. 17:20

코로나 때문에 모든 이벤트와 행사들이 취소된 와중에 집 근처에 있는 히로사키 운동공원에서 이벤트를 한다길래 산책 겸 다녀왔다.

 

히로사키 운동공원은 이름은 운동공원이지만 그냥 야구장인데, 초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어린 야구선수 꿈나무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만들어진지 몇 십년이 흐른 오래된 곳이지만 시설 만큼은 관리가 매우 잘되어있어 프로 선수들이 가끔씩 오기도 한다고.

 

어린 학생들에게 이렇게 좋은 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보면 조금 부럽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일본에 특별활동이나 운동부가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는 이유도 이런 지원이 있기 때문인듯.

 

 

 

 

여튼, 눈이 쌓여 놀고있는 야구장에 스노우 아트라는 것을 기획해서 이벤트를 만든 히로사키 운동공원.

 

스노우 아트란, 눈 위를 걸어 발자국에서 모양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내는 예술로 "빛과 그림자의 예술 '이라고 불린단다.

 

히로사키에는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It's OK]라는 아트 그룹이 있고, 매년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고 하는데, 날이 따뜻할 때는 논밭을 이용한 벼 아트(?)도 이 지역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스노우 아트 by It's OK. 흡사 외계인의 미스터리 서클을 연상시킨다.

 

큰 대지위를 스크린 삼아 만든 아트워크라서 실제로 보면 그 스케일만으로도 압도감이 느껴질 것 같아 기대를 하고 갔지만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갔을때는 전날 비가 조금 내려서 그냥 텅빈 야구장이었음. 시부레ㅜ

 

아주 자세히 보면 희미하게 뭐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자세히 안보면 걍 눈쌓인 야구장이다.

 

 

사람없는 조용한 한겨울 야구장 구경 잘했습니다...

 

어쩐지 야구장 건물내에는 사람이 없고 한산 하더라니.. 볼게 없어서였음.

 

반면 야구장 건물 밖에 있는 '바나나보트 타기' 행사는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오히려 오늘의 메인행사는 바나나 보트인 것 같았다. 

 

어린 아이들이랑 같이 온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인당 200백엔씩 내고 삼삼오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타겠다고 줄서있는게 귀엽누..ㅋㅋ 어린아이의 겁에 질린 샤우팅이 킬포.

 

집에 가기 전에 저거라도 한번 타볼까 하다가 주책이다싶어 말았다.

 

살짝 허무했지만 떠나기 전 입구에서 몸 좀 녹일겸 사마신 200엔짜리 커피를 따라준 나이 지긋하신 어머님의 친절함에 마음이 훈훈해짐.

 

간밤에 비가 내려서 모처럼 왔는데 제대로 구경 못해서 어쩌냐며 말이라도 그렇게 건네주시니 기분이 좀 풀렸다.

 

 

이번 스노우 아트 행사의 백미는 입구에 있는 요 거인 눈사람이 아니었나 싶음ㅋㅋㅋㅋㅋㅋㅋ

 

본 작품은 제대로 못봤지만 눈 쌓인 공원의 경치와 아이들 웃음소리, 한적한 눈길을 남편과 함께 걸으며 느린 주말을 보낼 수 있어서 나름 즐거웠다.

 

매일 가시거리 50cm의 모니터와 시름하며 일-집-일-집을 반복하다가 탁 트인 설경을 보니까 스트레스가 좀 풀리긴 했음.

 

너무 실내에만 있지말고 좀 더 자주 나와야겠다.

 

 

 

히로사키 역에서 차로 약 10분, 도보 30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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