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바리는 아오모리/일본 로컬라이프

일본에서 취미 발레: 히로사키 로코 댄스 스튜디오 LOCO Studio

아오리댁 2021. 2. 12. 23:13

몇 년동안 꾸준하게 하고 있는 유일한 취미가 있다면 바로 춤이다.

 

연차는 쌓여가고 있지만 다 늙어서 시작한 취미생활인데다가 1주일에 한 번, 1시간 남짓의 짧은 수업들 위주로 해왔던터라

 

어릴 때 배웠던 사람들처럼 유연하거나 잘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즐거움으로 춤바람을 이어가고 있는 중.

 

춤 추는거 자체도 즐겁지만, 운동 삼아 땀빼고 근력 만들기에도 춤 만한게 없는 듯 하다.

 

보기엔 쉬워보여도 엄청난 힘과 근력이 필요한게 또 춤. 사실 춤추면서 노래하는 아이돌들 정말 굉장한거임.

 

머리카락으로도 춤춘다는 아이즈원 이채연. 여돌들중 원탑이라고 생각함.

 

 

일본에 들어온지 이제 4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처음 입국해서 자가격리기간이 끝나자마자 바로 갔던 곳이 바로 댄스 스튜디오 탐방이었음.

 

원래는 클래식 발레 클래스를 들어가고 싶었는데, 트라이얼까지 해봤으나 적당한 곳을 찾지는 못했다ㅠㅠ

 

거리가 너무 멀거나, 시간이 안맞거나, 수준이 너무 높거나 또는 낮거나..

 

사무실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댄스 스튜디오가 하나 있었지만 여기는 내가 원했던 클래식 발레는 없고 모던발레 밖에 없었기 때문에 위치상으로 엄청난 이점이 있었지만 입회를 망설임..

 

그렇게 2주 정도를 망설이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그 스튜디오 앞을 지나가게 된김에 입구에서 팜플렛을 펼쳐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스튜디오 사장님이 엄청나게 프렌들리해서 그 자리에서 영업 당하고 말았다;

 

작은 2층짜리 건물에 있는 로코 스튜디오. 규모는 크지 않음.

 

클래식 발레 수업이 없어서 망설인거였지, 인터넷 손품 결과 히로사키에 있는 댄스 스튜디오들 중 가장 영(young)하고 밝은 느낌이 많이 드는 스튜디오이긴 했음.

 

홈페이지 업데이트도 나름 최신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강사 이력도 잘 정리가 되어있어서 믿음이 갔다.

 

미리 구글링해둔 사전 정보들이 있었기때문에 오래 생각안하고 등록.

 

어차피 춤배우러 한 군데는 다니려고 했었으니 위치상으로 가까운게 또 얼마나 큰 이점이던가!

 

 

여튼,

 

당시 11월 말이었고, 로코 스튜디오는 매년 2월마다 큰 강당을 빌려서 발표회를 하고 있는데

 

사실 발표회 준비 때문에 신규멤버를 받지 않으려는 상황이었으나 춤 경험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하니 걍 껴준 것 같은 너낌이다.;

 

그.런.데..

 

모던발레 클래스 수업만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성인이 나밖에 없었다.....

 

초딩 넷에 고딩 둘, 그리고 나.. + 선생님;

 

 

 

선생님 이력. 나이가 쉰에 가까우신 엄청난 동안의 소유자.

다닌지 두 달 정도가 지난 지금은 서로 좀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선생님이 내가 외국인에 일본어를 잘 못해서인지 낮가림을 좀 하셨음ㅋㅋㅋㅋ

 

나한테 뭔 말할때마다 일일이 구글 번역기 쓰시고...ㅋ

 

사실 지금도 선생님이 수업 중에 하는 말을 다 알아듣지는 못하는데 눈치코치로 캐치하고, 몰랐던 말도 반복해서 들으니 알아먹게 되고 하는게 있다.

 

이래서 로컬들 사이에 껴 있고 보는게 언어 배우는데 와따인듯.

 

 

초딩들 사이에서 열심히 춤추는 나.. (오른쪽 맨 앞)
안무 중 그랑플리에. 이렇게 보니 제대로 하는애가 하나도 없구만ㅋㅋㅋㅋ

 

한국 떠난지 이제 햇수로 7년째인데, 그동안 4개국을 떠돌아다니면서 취미를 계속 해나갈 수 있었던 까닭은 춤이라는 행위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만국 공통의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외국에서 춤 배우는 거 정말 강력히 추천함. 

 

 

보아라, 우리의 춤사위를 (나=오른쪽 맨앞)

발표회를 위해 준비중인 공연의 음악은 영화 <위대한 쇼맨>의 OST인 'This is me'다. 

 

솔직히 초딩들도 엄청 느낌있게 잘춘다.

 

나도 저거 한번 추고나면 힘들어서 헉헉대는데, 이제 소학교 3-4학년밖에 안된 애들이 저 정도 추는거면 보통 이상인듯!

 

 

안무 스타일은 사실 모던 발레라기보다는 발레적 요소가 살짝 가미된 뮤지컬 댄스에 가깝다.

 

발표회가 끝나면 3월부터는 좀 더 발레적인 춤을 차근히 배워보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네.

 

드디어 다음주 일요일이 발표회인데 실수없이 성황리에 잘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될 댄스 수업 포스팅들 기대해 주시길. 낄낄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