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바리는 아오모리/일본 로컬라이프

일본 아오모리 아지가사와 스키 리조트 여행, 락우드 호텔&스파

아오리댁 2021. 2. 11. 22:17

한국 구정연휴 시작에 맞추어 공교롭게도 일본도 하루 공휴일이었어서 히로사키 근교인 아지가사와 라는 지역에 있는 리조트에 왔다.

 

아지가사와는 처음 와보는 곳인데, 히로사키에서 서쪽으로 차로 40-50분 정도에 있는 가까운 곳이다.

 

남편이 워낙 스노우보드 타는걸 좋아해서 주말 오전마다 혼자 타고오곤 했는데, 오늘은 모처럼 노는 날이기도 하고 오랫만에 타보고 싶어져서 함께 1박으로 짧은 여행을 추진함.

 

스노우보드를 살면서 한 세번정도 타봤던가?

 

남편이 내 실력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낮은 언덕으로 올라가서 얼만큼 탈 줄 아는지 테스트겸 (나도 내 자신을 확인해볼겸) 짧게 한번 타봄.

 

10년만에 첫경험이랄까..

 

경험도 많지 않거니와 거의 10년만에 타보는거라 엄청 몸사렸는데, 남편이 자기가 생각했던거에 비해 아주 형편없지는 않았는지 무작정 나를 끌고 곤돌라를 타러 갔다.

 

도대체 어느정도를 생각했던 거냐...

 

항상 나를 강하게 키우는 남편쿤.. 참 고오맙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감.

 

아니 근데 곤돌라가 뭐 끝도 없이 올라간다.

 

나 겁나 초보 라이던데.. 어디까지 올라가는거늬..

 

뻥안치고 저거 타고 한 15분~20분 정도는 올라간 것 같음.

 

처음에는 눈오는 것도 너무 예쁘고 신나서 사진찍고 난리치다가 슬슬 겁이 나기 시작할쯤 꼭대기에 다다라서 나를 내려줌.

 

내려가는 것 자체도 걱정이지만 나같은 쪼렙 라이더땜에 다른 라이더들한테 피해줄까봐 걱정이 됐다.

 

 

슬로프가 정말 길고, 넓고, 진짜 산속에 있는 거라 한국 스키장이랑 느낌이 많이 달랐다.

 

지금까지 한국에 비발디 파크만 서너번 가본게 단데, 비발디 파크가 작은편이기는 하지만 스케일 자체가 다른 너낌.

 

 

설질도 확연히 달랐다.

 

넘어져도 쿠션감이 있는 폭신폭신한 설질, 머선129??

 

비발디에서 넘어지면 '꽝' 넘어지는 그런 느낌에 엉덩방아를 쪄도 머리까지 울렸는데,

 

여기는 넘어지면 머야 왜 눈이 나를 안아줘???

 

감동했자냐...ㅜ

 

 

슬로프 두번째, 몇 번 타다보니 그나마 좀 나아졌다.

 

재미가 좀 붙고나니, 장비 욕심생김;

 

저거 렌탈한 옷이라 넘나 노랗고 구린 것..ㅜ 다음 시즌엔 좀 까리한걸로 하나 장만하고 제대로 즐겨볼까 생각중 ㅎㅎ

 

 


 

슬로프 두 번정도 돌고나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오늘은 처음이니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예약해둔 호텔 체크인을 했다.

 

아오모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키 리조트라고 하는 락우드 호텔&스파. 

 

7층으로 배정받았고, 뷰도 무난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동해가 보인다고.

 

 

곤돌라 타는 곳도 보이네

 

남편 다리 지못미..

 

1박에 한화로 약 10만원 정도로 객실은 이런 느낌.

 

오래된 것 같지만 깔끔함. 걍 무난무난.

 

 

잠깐 낮잠을 자고 목욕을 하러갔다. 

 

일본 호텔은 왠만하면 다 공중 온천시설을 갖추고 있고 객실에 유카타도 준비되어 있다.

 

목욕 가운삼아 유카타를 입고 목욕탕에 감. 간단한 노천탕도 있었다.

 

 

 

탈의실 안에 파우더룸

 

목욕을 즐기고 몸이 노곤해진 상태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아주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난한 뷔폐음식이 준비 되어있었는데,

 

풍문에 의하면, 이 곳은 다른 계절에 골프장으로 운영이 되는 곳이라 골프치러 오는 아재들의 입맛에 무난하게 맞출 수 있는 정도 수준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함.

 

가성비 좋은 저녁식사였고, 디저트류의 달다구리들은 꽤 맛이 좋았다.

 

 

 


 

한국에서는 아오모리 보다는 홋카이도가 일본 눈 명소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홋카이도 바로 아래 있는 아오모리도 만만치 않는 강설량을 자랑하는 눈 명소다.

 

무엇보다 여긴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개꿀!(소근소근)

 

코로나가 끝나면 겨울여행은 아오모리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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