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바리는 아오모리/일본 로컬라이프 8

아오모리 로컬 온천 하쿠바류진온센 가족탕과 일본 목욕문화

주말마다 간간히 남편과 함께 근교 온천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오는게 소소한 일상의 행복인 요즘, 오늘도 느즈막히 일어나서 게으름을 피우다가 오후 2-3시쯤 온천에 다녀왔다. 일본의 대중 온천은 한국의 대중 목욕탕과 구조나 시스템이 거의 똑같다. 다만 한국의 경우 수돗물을 데워서 쓰는 반면, 일본 온천은 진짜 용암수를 씀. 화산 지형 특성상 자연 온천이 많고 그만큼 목욕 문화도 엄청 발달해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요금은 대인(고등학생 이상) 380엔 중학생 150엔 초등학생 100엔 가족탕 1500엔 (1시간) 조조할인 오전 6시~8시 대인 280엔 우리는 오늘 가족탕을 이용했음. 맨날 각자 대중탕에 가서 1시간 후에 입구에서 만나고 그랬었는데, 이번엔 남편과 함께 단둘이 목욕을 즐..

일본에서 취미 발레: 취발러의 발표회 무대서기

시간은 흘러흘러 발표회날이 왔다. 일본에 온 이래로 댄스학원에 다닌지도 어언 2개월 반. 발표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그들은 뉴비인 나를 받아줄까 말까 망설이다가 아주 초짜는 아니라는 이유로 접수문 닫기 직전 막판에 입회를 받아 주어 그렇게 나는 이번 기수 마지막 수강생으로 참여하게 되었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 참고▼ aomori.tistory.com/12 일본에서 취미 발레: 히로사키 로코 댄스 스튜디오 LOCO Studio 몇 년동안 꾸준하게 하고 있는 유일한 취미가 있다면 바로 춤이다. 연차는 쌓여가고 있지만 다 늙어서 시작한 취미생활인데다가 1주일에 한 번, 1시간 남짓의 짧은 수업들 위주로 해왔던터라 어 aomori.tistory.com 2달 반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이었으..

일본의 선물 오미야게 손편지 문화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는 어느곳에나 있지만 일본은 좀 더 선물 문화가 잘 발달해 있는듯한 느낌이다. 우리 일제 남편도 다른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오거나 외국을 갔다오면 꼭 그 지역 특산품이나 선물을 사오는 걸 잘하는데, 나는 이사람이 서윗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지모야.. 알고보니 일본은 작은 선물을 주변사람들과 종종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그게 사회생활 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이기도 함. 선물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작은 성의를 보일 수 있는 선물이면 OK. 단순 출장선물이 아니라 특별한 이슈가 있는 선물이라면 간단한 메시지를 함께 첨부하는 것이 좋다. 단, 너무 비싸고 좋은 선물은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오히려 실례라네;; 이 '간단한 메시지'나 '손편지'도 요즘의 우리나라와는..

일본어 인사 '오하요 고자이마스'(おはようございます)는 저녁에도 쓰인다!

아직 일린이인 나는 매일 일본어와 씨름 중이다. 공부를 하긴 해야되는데 일하랴 부업하랴 재테크하랴 눈코뜰새없이 바쁜 하루하루ㅠ 그래도 집밖을 나가면 사방에서 들리는게 일본말이고 예전에 공부해둔 기초적인 지식이 조금은 있어 어찌어찌 생활은 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실전은 텍스트북과 다른 법. 이따금씩 책에서 배운적 없는 의미의 일본어들이 왕왕 나오곤 하는데.... 1. 오하요 고자이마스 おはようございます 당신이 일본어 교재를 펴면 아마 가장 먼저 접하는 문장일게다. 흔히 아침인사로 쓰고, 낮에는 곤니치와, 밤에는 곰방와로 대치된다. 그런데 이게 항상 그런것은 아니더란 말씀! 때는 일본에 처음와서 댄스학원을 등록하기 위해 맛보기 수업을 다니던 때. 작고 조금은 오래된 발레학원을 방문했을 때였다. 나이가 지긋..

지진 경험, 재외국민등록/해외이주신고를 고민해봐야 할 때

어제 저녁 센다이 해상에서 또 지진이 났다. 남편이랑 둘이 오랫만에 꼭지돌게 술마시고 노래방에서 한창 신나게 블랙핑크 노래를 하고 있을때 였는듯. 술이 취해서 못 느꼈던건지, 진도가 아오모리까지 전해지지 않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날인 오늘이 되어서야 뉴스로 소식을 전해들었다. 한국에서도 가족들과 지인들의 안부 메시지가 연달아 오는 걸 보니 아 이번 지진 좀 큰거였구나 싶네. 아오모리는 센다이에서 꽤나 가까운 편이다. 같은 토호쿠(東北)지역으로, 센다이가 토호쿠 지역의 행정수도같은 느낌의 형님도시랄까.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센다이 해상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들이 꽤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번 지진도 그때 지진의 여진이라고 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편에 속하는 아오모리에서도 가끔씩 그쪽..

일본에서 취미 발레: 히로사키 로코 댄스 스튜디오 LOCO Studio

몇 년동안 꾸준하게 하고 있는 유일한 취미가 있다면 바로 춤이다. 연차는 쌓여가고 있지만 다 늙어서 시작한 취미생활인데다가 1주일에 한 번, 1시간 남짓의 짧은 수업들 위주로 해왔던터라 어릴 때 배웠던 사람들처럼 유연하거나 잘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즐거움으로 춤바람을 이어가고 있는 중. 춤 추는거 자체도 즐겁지만, 운동 삼아 땀빼고 근력 만들기에도 춤 만한게 없는 듯 하다. 보기엔 쉬워보여도 엄청난 힘과 근력이 필요한게 또 춤. 사실 춤추면서 노래하는 아이돌들 정말 굉장한거임. 일본에 들어온지 이제 4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처음 입국해서 자가격리기간이 끝나자마자 바로 갔던 곳이 바로 댄스 스튜디오 탐방이었음. 원래는 클래식 발레 클래스를 들어가고 싶었는데, 트라이얼까지 해봤으나 적당한 곳을 찾지는 못했다..

일본 아오모리 아지가사와 스키 리조트 여행, 락우드 호텔&스파

한국 구정연휴 시작에 맞추어 공교롭게도 일본도 하루 공휴일이었어서 히로사키 근교인 아지가사와 라는 지역에 있는 리조트에 왔다. 아지가사와는 처음 와보는 곳인데, 히로사키에서 서쪽으로 차로 40-50분 정도에 있는 가까운 곳이다. 남편이 워낙 스노우보드 타는걸 좋아해서 주말 오전마다 혼자 타고오곤 했는데, 오늘은 모처럼 노는 날이기도 하고 오랫만에 타보고 싶어져서 함께 1박으로 짧은 여행을 추진함. 스노우보드를 살면서 한 세번정도 타봤던가? 남편이 내 실력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낮은 언덕으로 올라가서 얼만큼 탈 줄 아는지 테스트겸 (나도 내 자신을 확인해볼겸) 짧게 한번 타봄. 10년만에 첫경험이랄까.. 경험도 많지 않거니와 거의 10년만에 타보는거라 엄청 몸사렸는데, 남편이 자기가 생각했던거에 비해..

히로사키 운동공원(Hirosaki City Athletic Park) 스노우아트 산책

코로나 때문에 모든 이벤트와 행사들이 취소된 와중에 집 근처에 있는 히로사키 운동공원에서 이벤트를 한다길래 산책 겸 다녀왔다. 히로사키 운동공원은 이름은 운동공원이지만 그냥 야구장인데, 초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어린 야구선수 꿈나무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만들어진지 몇 십년이 흐른 오래된 곳이지만 시설 만큼은 관리가 매우 잘되어있어 프로 선수들이 가끔씩 오기도 한다고. 어린 학생들에게 이렇게 좋은 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보면 조금 부럽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일본에 특별활동이나 운동부가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는 이유도 이런 지원이 있기 때문인듯. 여튼, 눈이 쌓여 놀고있는 야구장에 스노우 아트라는 것을 기획해서 이벤트를 만든 히로사키 운동공원. 스노우 아트란, 눈 위를 걸어 발자국에서 모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