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바리는 아오모리/일본 로컬라이프

일본어 인사 '오하요 고자이마스'(おはようございます)는 저녁에도 쓰인다!

아오리댁 2021. 2. 18. 22:01

아직 일린이인 나는 매일 일본어와 씨름 중이다.

 

공부를 하긴 해야되는데 일하랴 부업하랴 재테크하랴 눈코뜰새없이 바쁜 하루하루ㅠ

 

그래도 집밖을 나가면 사방에서 들리는게 일본말이고

 

예전에 공부해둔 기초적인 지식이 조금은 있어 어찌어찌 생활은 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실전은 텍스트북과 다른 법.

 

이따금씩 책에서 배운적 없는 의미의 일본어들이 왕왕 나오곤 하는데....

 

 

1. 오하요 고자이마스 おはようございます

 

당신이 일본어 교재를 펴면 아마 가장 먼저 접하는 문장일게다.

 

흔히 아침인사로 쓰고, 낮에는 곤니치와, 밤에는 곰방와로 대치된다.

 

그런데 이게 항상 그런것은 아니더란 말씀!

 

 

때는 일본에 처음와서 댄스학원을 등록하기 위해 맛보기 수업을 다니던 때.

 

작고 조금은 오래된 발레학원을 방문했을 때였다.

 

나이가 지긋하신 선생님께서 수업을 시작하면서 "오하요 고자이마스"라는 인삿말로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수업은 저녁 7시 시작이었음.

 

연세가 한 60-70대 초반쯤 되어보이는 할머니 선생님이었던터라

 

Hoxy.. 조금 깜빡거리시는 건가 생각했던 캉코쿠진 빠꾸상..(=나)

 

 

수업이 끝나고 남편한테 가서 조잘조잘 얘기함.

 

나: 아니 글쎄, 선생님이 저녁 수업에서 오하요 고자이마스라고 인사를 하지모야??

 

남편: 응 그래서?

 

나: 그래서라니?? 다 저녁에 굿모닝이라고 아침 인사를 했다고!

 

남편: ㅎㅎㅎ 오하요 고자이마스 저녁에 쓰기도 해.

 

 

.....응? 나니? 저녁에도 쓴다고라?

 

ㅇㅇ 발레 선생님은 치매가 아니셨다.. 

 

남편 왈, 보통은 당연히 아침인사로 쓰고, 저녁에 일 시작하는 사람들이 주로 쓰기도 한다고.

 

본인도 옛날에 편의점 야간타임 알바할때 출근하면 '오하요 고자이마스'라고 인사했단다.

 

밤인사로 쓰는 경우는 편한사이에서는 잘 안쓰고, 조금 공적인 자리나 상황일때 그렇게 쓴다고 함.

 

 

 

. 오츠카레사마데스 お疲れ様です

 

요것도 인삿말로 정말 많이 쓰인다!

 

내가 알던 표현은 '오츠카레사마데시따'라는 과거형 표현으로 우리말로는 수고하셨습니다 정도의 의미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냥 안녕하세요와 같은 뜻으로 시때 안가리고 자주 쓰임!

 

 

댄스학원에서도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모두 오츠카레사마데스 하고 인사한다.

 

오후 6시 수업인데, 곤니치와 또는 곰방와 라고 인사하는 경우는 오히려 정말 거의 없었음.

 

 

그리고 비즈니스를 하는 남편쿤이 거래처와 통화 할때를 보면 항상 서두에 오츠카레사마데스 라고 인사하고 시작한다.

 

우리말로 수고하십니다 정도의 뜻인 듯.

 

우리말로도 있는 표현임에도 막상 실생활에서 누구나 즐겨쓰는 표현은 아니지만(한국에선 주로 중년남성들이 업무적으로 자주 쓰는 그런 너낌?)

 

일본에서는 어떤 수업을 함께 듣거나 비즈니스 상황에서 남녀노소 두루두루 쓰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하루는 이걸 응용해보고자 같은 건물 옆사무실을 쓰는 이웃 아저씨에게 오츠카레사마데스 라고 인사했는데 남편에게 만류당함.

 

이웃에게 하기에 적절한 인사는 또 아니라네;

 

밖에서 우연히 마주친 지인이나 친구에게는 그냥 시간에 맞춰서 오하요고자이마스, 곤니치와, 곰방와를 적절하게 하면 된다고.

 

 

하..

 

그냥 어디서 누굴만나든 안녕하세요 하나로 퉁칠 수 있는 한국어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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