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바리는 아오모리/일본 로컬라이프

아오모리 로컬 온천 하쿠바류진온센 가족탕과 일본 목욕문화

아오리댁 2021. 2. 27. 22:37

주말마다 간간히 남편과 함께 근교 온천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오는게 소소한 일상의 행복인 요즘, 

 

오늘도 느즈막히 일어나서 게으름을 피우다가 오후 2-3시쯤 온천에 다녀왔다.

 

일본의 대중 온천은 한국의 대중 목욕탕과 구조나 시스템이 거의 똑같다.

 

다만 한국의 경우 수돗물을 데워서 쓰는 반면, 일본 온천은 진짜 용암수를 씀.

 

화산 지형 특성상 자연 온천이 많고 그만큼 목욕 문화도 엄청 발달해있다.

 

 

하쿠바류진온센 입구. 한국식으로 읽으면 백마용신온천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요금은

 

대인(고등학생 이상) 380엔

중학생 150엔

초등학생 100엔

가족탕 1500엔 (1시간)

조조할인 오전 6시~8시 대인 280엔

 

 

우리는 오늘 가족탕을 이용했음.

 

맨날 각자 대중탕에 가서 1시간 후에 입구에서 만나고 그랬었는데,

 

이번엔 남편과 함께 단둘이 목욕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부끄부끄)

 

 

조금 낡은 호텔방 같은 프라이빗한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방 이름은 코부시. 무슨 뜻인진 모름;

 

방은 엄청 컴펙트하고, 가운데 테이블과 텔레비젼, 온풍기 겸 에어컨, 옷걸이가 전부였다.

 

근데 어차피 1시간 이용이라 이 이상의 편의시설이 있어봤자..라는 느낌.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조그만 탕으로 이어진다.

 

 

씻는 곳은 저렇게 두 군데고 오른쪽으로 탕이 있는데,

 

둘이 들어가면 넉넉하고 가족탕이라는 용도에 맞게 3-4인 가족이 함께 들어가면 딱 적당할 사이즈.

 

 

물이 겁나 뜨거웠음.

 

너무 뜨거우면 잠시 나와서 쉬다가 몸이 좀 식으면 다시 들어가고,

 

그러다 또 뜨거워지면 나와서 발 만 담구거나 들락나락 거리면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이 한국스타일 목욕과 다른점이다.

 

한국은 탕을 이렇게 이용한다기 보다는 사우나 한증막이나 찜질방을 이런식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

 

일본온천에도 사우나 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곳에 다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 찜질방만큼 다양하게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온천은 1시간 정도가 기분 좋은 듯.

 

1시간 이상 오래하면 좀 어지럽기도 하고 오히려 별로 기분이 좋지 않더라.

 

 

정해진 시간 동안 가족탕을 이용하고 공용공간으로 나오니 티비에서 짱구를 방영하고 있다.

 

어렸을 때 대중 목욕탕에서 집에 가는 길에 엄마가 커피우유나 초코우유를 사주셨던 기억이 있어서

 

나는 아직도 목욕하고 나오면 덜 말라서 조금 축축한 머리와 벌개진 얼굴을 하고 커피우유를 마시는 버릇이 있다.

 

여기도 이렇게 우유를 따로 파는걸보니 그런 문화가 있나?ㅋ

 

 

아 그리고 여기 하쿠바류진온센의 가족탕에는 헤어드라이어가 없다!

 

쓸데없는 티비같은거 둘바에 차라리 헤어드라이어나 넣어두지;;

 

그래서 공중탕으로 들어가서 머리를 말리고 나왔는데,

 

헤어드라이어는 10엔 동전을 넣으면 3분 동안 이용가능.

 

 

그리고 가족탕안에 수건이나 샴푸, 비누 등 소모품이 아무것도 없으니 반드시 개인용품을 가져가거나

 

입구 카운터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서 들어사야 함.

 


일본은 타투에 대해서 한국보다 좀 더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이번에 가족탕을 이용했던 이유 중 하나도 남편이 등에 타투가 있은데 공중탕에서 거절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

 

몇 번 다녔던 온천에서 어느 날 직원이 남편에게 다가와 앞으로 오지 말라고 했다고 함 ㅠㅠ

 

아마 누군가 컴플레인을 걸었을 가능성이...;

 

 

하쿠바류진온센의 경우, 처음 이용이었는데 별도로 타투에 대한 안내문은 보지 못했으나 공중탕 이용시 어떨지 모르겠다.

 

아예 입구에 타투있는 사람들 출입금지라고 써붙여둔 곳도 있으니

 

본인 신체에 잘보이는 타투가 있다면 일본 온천 이용시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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