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바리는 아오모리/일본 로컬라이프

일본의 선물 오미야게 손편지 문화

아오리댁 2021. 2. 21. 00:11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는 어느곳에나 있지만 일본은 좀 더 선물 문화가 잘 발달해 있는듯한 느낌이다.

 

우리 일제 남편도 다른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오거나 외국을 갔다오면 꼭 그 지역 특산품이나 선물을 사오는 걸 잘하는데,

 

나는 이사람이 서윗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지모야..

 

알고보니 일본은 작은 선물을 주변사람들과 종종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그게 사회생활 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이기도 함.

 

 

선물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작은 성의를 보일 수 있는 선물이면 OK.

 

단순 출장선물이 아니라 특별한 이슈가 있는 선물이라면 간단한 메시지를 함께 첨부하는 것이 좋다.

 

단, 너무 비싸고 좋은 선물은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오히려 실례라네;;

 

 

댄스수업 같이 듣던 한 꼬맹이에게 받은 선물(초콜렛)과 간단한 메시지.

 

이 '간단한 메시지'나 '손편지'도 요즘의 우리나라와는 달리 꽤나 보편적인 선물 문화 중 하나인데,

 

일본은 아직 온라인 문화가 덜 발달해서 아날로그 한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심지어는 우편으로 이력서를 보내는 경우가 아직도 있는데,

 

우편 이력서 발송시 오피셜한 서류 외에 추가로 인사 담당자에게 간단한 손편지를 첨부하는 것이 예의라고!!(띠용..)

 

그래서 팬시용품을 파는 상점에 가면 아기자기한 편지류가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팔리고 있다.

 

 


 

 

일본의 졸업 시즌인 3월 부근에 맞물려서 취미로 다니는 댄스클래스에서도 발표회를 하게 되었는데,

 

발표회가 끝나면 다시 입회 신청을 받으면서 신/구멤버가 바뀌게 되는 기점이 된다.

 

모든 클래스메이트들과 친한것은 아니지만 이렇게나마 맺고 있던 인연이 사요나라 해야하는 타이밍이 오면,

 

역시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예의라고 일제 남편께서 귀띔해줌.

 

댄스클래스 발표회 리허설 중

 

멤버 6명(나랑 선생님 빼고) 중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상경하는 친구도 있고,

 

이번 수업까지만 참여하고 학업에 전념하게되는 친구도 있고,

 

새로 대학교에 입학하는 친구도 있다.

 

앞으로 아주 못보게 될 인연이 될 지도 모르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작년 말 갑작스레 일본에 온 이래로 큰 즐거움과 현지 적응에 도움이 된 수업이었기 때문에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역한 사이도 아닌데 너무 비싼 선물은 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낀다고 하니 뭐 어쩔 수 없군 ㅋ

 

사실 받는 사람뿐만아니라 내 주머니에도 부담이..ㅠ

 

그래서 우리나라 교보 핫트렉스같은 너낌의 상점인 LOFT에서 저렴한 선물로다가 준비를 해봄.

 

국산브랜드 닥터자르트 마스크팩과 초딩아이들에게 줄 사쿠라 에디션 사탕. 무민 크라프트백에 메시지를 써서 나눠줄 예정.

 

저 닥터자르트 마스크팩은 LOFT에서 400엔(한화로 약 4천원) 주고 샀는데 한국에서 얼마에 파나 네이버쇼핑 검색해보니 1000원 초중반대면 삼-_-;;

 

아놔.. 마진 겁나 남기네 도둑놈드라...

 

 

그리고 저 분홍색 사쿠라 사탕은 그냥 선물용으로 만든어진, 포장이 예쁜 평범한 사탕이다.

 

역시 선물문화 때문인지, 저런식으로 선물용으로 나온 상품들이 많이 있어서 고민이 될때 부담없이 사기 괜츈.

 

 

 

우리나라에도 요런 저렴한 선물용 아이템이 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더 제대로 된 선물을 주고 받는걸 좋아한다는 걸 상기함.(=내가 그럼..)

 

솔직히 자질구레한 별로 필요도 없는 선물 10개보다는 제대로 된 선물 1개 받는게 난 더 기분 좋더라.. 나만 그른가;

 

물건의 값어치를 따졌을때도 그렇지만

 

나는 선물을 주거나 받을때 그 사람이 선물 받는 사람을 위해 고민한 시간과 정성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오미야게용으로 만들어진 선물은 사는 사람도 별 고민없이 사는거라

 

성의보다는 형식적이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그래도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받는 그런 작은 선물도 받아보니 기분은 좋더라는게 또 함정.

 

 

급 결론:

 

선물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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